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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립다
변재섭
바람이 분다
사방 묵음墨音인 창가는 블랙, 거기 앉아 블랙커피를 마신다
풀잎이 흔들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마른 풀 서걱대고 갈잎이 폭설처럼 날린다
목덜미가 시린가
손발은 따뜻하고 등과 가슴이 시리다니 마른 강바닥에 얼음이 끼다니 그리고 네가 떠오르다니
참으로 해가 밤에 뜰 일이다
등짝에 꽂힌 고드름을 녹이고 그리 오래 푸르렀던 게 죄인가
바람이 분다
해가 서산을 넘어야 끝날 일인 걸 너는 아는지
- 다층 25년 가을호
작성일:2025-10-30 11: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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