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군수 “장성 넘어 전남 위상 높여줄 쾌거… 국가 의료산업 부흥 이끌 중대한 첫걸음”

포기를 몰랐던 굴곡진 16년 도전의 역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20일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군 설립이 최종 확정됐다. 2007년부터 이어온 장성군민과 장성군, 장성군의회, 전남도, 사회단체 등의 꾸준한 노력이 결국 ‘성공 신화’로 귀결됐다.

장성군에 최초 설립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중풍,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총사업비 1001억 원을 투입해 장성군 남면 삼태리 448번지 일원 1만 9800㎡ 규모 부지에 건립한다.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은 장성군 지역경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 결과에 따르면 무려 1만 2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남면, 진원면 등 장성지역에 대단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치료기술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와 광주과학기술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첨단의료산업 연구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면 대구 경북, 충북 오송과 함께 ‘의료 삼각벨트’를 형성해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2007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국가 차원 심뇌혈관질환 연구 필요성을 주장한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구적인 식습관의 변화로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은 1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지역민과 합심해 유치 노력을 기울이던 중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연구소 건립사업이 선정되며 희망의 빛을 만났다.

그러나 2020년 주관부서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관되며 연구소 설립사업이 전환 국면을 맞이했다. 질병관리청은 보건복지부 용역 결과 예산으로는 연구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총사업비 증액을 추진했다.

이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약 44억 원, 2022년 28억 원의 정부예산이 반영됐다가 불용 처리되는 부침을 겪었다. 민선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한국개발연구원이 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김한종 장성군수,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 전남도‧장성군 관계자들은 2022년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만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용역 조기 통과와 정부예산 반영을 강하게 촉구했다. 장성군의회에서도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신속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 12월, 2023년 정부예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25억 원이 최종 반영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예산을 확보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일렀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김한종 군수는 재차 국회를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지난 20일 오후 기획재정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의결로 총사업비를 기존 475억 원에서 1001억 원으로 증액하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통과돼,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군 설립이 최종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오늘 이 역사적인 쾌거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의료산업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설립하겠다 천명한 장성군민의 결연한 의지가 이룩한 명예로운 금자탑”이라며 “숱한 난관에도 불굴의 자세로 걸어온 5만 군민, 장성군의회를 비롯해 200만 전남도민과 전남도의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정명호 추진위원장 및 위원, 전남대학교병원, 지역사회단체 등 함께 광야로 나서 준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전했다.

김 군수는 이어서 “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장성을 넘어 전남도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新)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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