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백목련
변재섭
봄 뜨락 밝히는
등불을 하나 둘 내어걸며
따뜻한 솜옷 입혀 주던
눈의 마음을 생각해
등불 켜는 시절은 가고
햇살 바다에서
푸르게 푸르게 출렁이며
눈의 마음을 생각해
출렁이는 푸른 물결
서릿바람에 흔적만 남아
조금은 외롭고 헛헛한 날들
그래도 눈의 마음을 생각해
눈의 마음을 생각해
온힘 다해 엉덩이로 밀어가는 길
함박눈 함박
그 웃음을 생각해
- <현대문학사조> 2023년 여름호
작성일:2023-07-08 23:27:44
59.0.13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