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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섭 詩情

제목

눈길을 주는 것은

닉네임
변재섭
등록일
2023-09-20 21:53:48
조회수
11
눈길을 주는 것은

변재섭


피어나는 꽃처럼
빛날 때가 아니다
피어난 꽃처럼
빛나고 있어서가 아니다
당신을 내가
눈길을 주는 것은
우듬지 하나 세운 것은
어찌 두렵지 않으랴
어찌 후들거리지 않으랴
주저앉으란
양털의자의 손 뿌리치고
어금니에 힘주어 기어이 밀고 나가는,
꽃은 비록 피우지 못할지라도
땀 젖은 몸으로
언제나 박하사탕을 물고 있는 당신이
어쩌다 꽃 한 송이 피워내도
천사의 나팔처럼 결코
고개 세우지 않는 당신이
내게
둥지 하나 품게 하였느니



- 문학의 봄 2023년 가을호
작성일:2023-09-20 21:53:48 59.0.23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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