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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변재섭
불꽃 튀는 경기는 끝났다
풀썩, 한 선수가
문어처럼 주저앉아 머리를 감싼다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선수,
주저앉은 선수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일으켜 그의 손을 번쩍, 하늘로 들어 올린다
부둥켜안는다
등을 서로 토닥인다
이긴 선수의 손이 들어 올려진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한 우리는
모두가 챔피언 아니겠습니까?
-문학의 봄 2023년 가을호
작성일:2023-09-20 21:55:34
59.0.238.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