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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섭 詩情

제목

다랭이마을

닉네임
변재섭
등록일
2023-11-26 21:24:45
조회수
9
다랭이마을

변재섭


남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니의 앞치마
쪼가리 천을 이어 만든
그 잇대어진 길을 따라
흔들리는 사막의 배를 타고
리듬에 맞춰 느릿느릿
붉은 노을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진 소금 사막을 지나자
개망초 꽃밭이 맞았고
개망초 꽃밭을 지나자
봉숭아 꽃밭이 맞았고
봉숭아 꽃밭을 지나자
양귀비 꽃밭이 맞았다
양귀비 꽃밭을 지나자
그 끝, 우두커니
일출을 바라보고 서 있는
흰 옷의 젊은 아버지가 보였다
잠시 수평선을 바라보았던가
배에서 내려 신발을 벗었다


- <시목> 23년 제8집
작성일:2023-11-26 21:24:45 59.0.2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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